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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좋은 중소기업 고르는 방법1: 가족기업은 왜 피해야 하는가?

좋은 중소기업 고르는 방법

 

다들 좋은 직장을 꿈꾼다. 나도 그랬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현실에 타협하게 된다. 내가 원했던 회사의 면접에서 모두 떨어졌던 30살 무렵에 나는 타협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채에서 서류 탈락한 32살 무렵에는 타협했다. 그렇게 나는 중소기업에 들어왔다. 나쁘지 않은 운으로 월급은 낮지만 낮은 업무강도, 보장된 워라밸을 누리며 회사를 다니고 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나는 매우 운이 좋은 경우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와 비슷한 연봉을 받으며 3~4배의 일을 소화하고 있는,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있는 중소기업 친구들을 본다. 좋은 일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찾아야 할까?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우선 나쁜 소기업을 피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나쁜 중소기업은 어떤 중소기업을 말하는 것일까?

 

(1)가족회사

고등학교 친구 중에 인사팀에서 업무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다. 포스코 등 대기업에서 인턴으로 인사 업무를 했었던 친구다. 대기업, 중견기업에서 자리를 얻지 못해 중소기업 사팀 취업을 생각하고 있었다. 잡코리아, 사람인, 워크넷 등을 들여다보던 친구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의 인사업무는 사장 가족이 한다.”

 

역지사지 해보면 사장의 가족 선호를 이해할 수 있다. 투자를 받아서 시작하는 스타트업과 달리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가족과 친척의 돈을 모아서 시작한다. 가족이나 친척의 인사 청탁에 취약한 구조다. 더 나아가서 사람을 뽑더라도 그 사람의 능력은 어떨지 몰라도 이미 회사에 기 돈을 넣은 가족, 친척만큼 믿음직스럽기는 어렵다. 가족이자 동업자만큼 믿을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 것인가? 이런 가족회사의 경우 회사를 다니는 사람에게 다음의 문제가 생긴다.

 

직급 상 윗사람이 아니라도 사장에게 만큼 눈치를 봐야할 사람이 많다.

 

재벌그룹에서는 소위 말하는 로열패밀리를 마주치기 쉽지 않다. 드라마의 실장님은 빌딩 꼭대기에 계신다. 그들과 마주치는 영광은 마찬가지로 회사실세인 임원 자제들이나 회사에서 모셔온 인재 분들만 누린다. 중소기업에서는 어떨까? 50명짜리 회사에 사장 친인척이 10명인 상황을 생각해보라. 어떤 상황에서도 사장가족과 계속 마주친다. 사장 동생인 부장님이 시키는 일을 내 업무가 아니라고 거부하기는 어렵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고, 사장 아들인 내 부하직원에게 제대로 일을 시킬 수 있을까? 중소기업 사장 아들들은 높은 확률로 평균적인 부자집 아들들의 능력과 성격을 가진다. 돈에 쪼들리고, 알바도 하고 해봐야 생기는 사회성이라는 것 있는데 이들에게는 이런 것이 없다. 납득 가는 일만 하려고 하는데, 납득시키는 과정 자체 당신에게 굉장히 스트레스를 줄 것이다. 나서 배째라 라고 나오면 뭘 시킬 수 가 없다. 내가 일을 다 떠맡게 된다.

 

 

잡일만 한다.

 

회사 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 “가족들의 의사에 반하는 주장은 할 수도 없고 받아들여지지도 않으며, 그런 주장을 하는 너는 미운털이 박힐 것이다. 조용히 일 잘하는 척 하면서 뒤치다꺼리만 하게 되는 회사생활이 자아실현이 될 리가 없다. 그리고 회사 내 의사결정에 니가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은 예상 못한 일들이 너에게 계속 던져질 것이라는 뜻이다. 인력난 때문에 업무분장이 안 된 중소기업 현실에서 당신에게 크리티컬 히트다.

 

관리직으로의 진급이 불가능하다.

진급이 불가능해진다. 관리직급이 모두 가족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편한 자리도 가족, 친척으로 모두 채워지고, 힘든 일만 사람 뽑아 시키는 경우도 있다. 사장 입장에서는

 

-비밀스러운 일을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긴다.

(근로기준법, 세법 지키는 중소기업은 전설 속에만 존재한다.)

 

-투자를 한 가족, 친척에게 배당 이외의 회사에 무리가 가지 않는 보상을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장점이 있기 때문에 가족을 쓰게 된다. 중소기업의 경우, 실무자의 역량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그래서 관리직의 업무가 오히려 중요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대기업과 달리 말로 누가 해도 회사입장에서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물론 관리자의 무능력과 로 인한 문제들을 커버치는 아래 직급들은 죽어나겠지만 말이다. (가족기업에 들어가면 니가 하게 될 일이다.)